나는 졸업을 한 학기 남겨둔 채로 작년 10월부터 스타트업을 해왔다.
드라마 스타트업의 그런 멋있어 보이는 스타트업이 아니라 정말 배고프게 일 하는 2평짜리 공유 오피스에서의 스타트업이다.
위 글을 올린지도 벌써 9개월이 지났는데, 런칭 후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 디자인의 변화
처음 개발 단계에서 디자인 외주를 위해 심혈을 기울여 만들었던 시안이다.
믿기진 않겠지만 이게 디자이너의 손을 거쳐 기반이 된 디자인이 탄생하게 되었다.
지금 보면, 갤럭시S2쯤 시대의 어플 디자인이 이랬던 것 같기도 하다.
이 당시 사용해준 유저들 정말 감사하다..
최초 런칭 이후에는 디자인 외주를 맡기지 않고 내가 개발을 담당하면서 꾸준히 디자인을 개선시키려는 시도를 해왔다.
이런 끔찍한 디자인들을 만들고 팀원 들에게 혼나기도 해 보고, 버그들을 만들어 잠도 못 자고 고친 적도 많았다.
정말 긴 시행착오 끝에 나도 이제는 디자인에 눈이 조금 떠진걸까? 유저 들로부터 디자인이 예쁘다는 피드백이 종종 오곤 한다. (뿌듯)
📘 수입의 변화
사실 수입에 관해서는 아직 손익 분기점을 넘지 못했고 회사를 유지할 수준의 수익이 창출되고 있지 않다.
동남아 유저가 메인 타겟 층인데 광고 수익은 물론 구독 수익이 선진국의 최소 3배 이상 차이가 나서 재정에 꽤 어려움을 겪고 있다.
광고가 많다는 피드백이 항상 끊이질 않지만 여전히 너무나 배가 고픈 상황이다.
아무리 배고프지만 내가 온전히 내 의견을 서비스에 녹여낼 수 있다는 건 정말로 행복한 일이다.
지난 9월 메인 화면에 보이는 Summary라는 기능을 추가한 후 구독자 수익이 이전에 비해 10배가량 증가했다.
구독자가 수익의 핵심이라는 생각에 밥을 먹으면서도 잠에 들기전에도 길을 걸으면서도 하루 종일 구독자를 어떻게 하면 늘릴 수 있을까 많은 고민을 했었고, 그 결과 탄생한 기능이다. 정말 별 것 없어 보이지만 고민 끝에 녹여낸 내 아이디어가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는 게 정말 신기하고 열정을 식지 않게 만들어주는 원동력이 아닐까 싶다.
📕 유저 수의 증가
이전 글을 올릴 당시, 그러니까 런칭 후 1달 정도 되었을 때 3천 명이던 다운로드 수가 현재는 안드로이드, IOS 합쳐 25만 명이다.
하지만, 서비스를 하면서 다운로드 수는 사실 상 중요한 게 아니라 DAU와 접속 유지율이 중요함을 알게 되었다.
한창 광고비를 사용할 당시에는 DAU가 5천 명에 육박했지만 현재보다 수익이 낮았고, 지금은 DAU가 3천 명이지만 현재의 성과가 가장 좋다. 90%가 안드로이드 유저로 내달부터는 IOS 쪽으로 공략을 시작해 유저 수를 다시금 늘릴 예정이다. 참고로 통계에 따르면 IOS 유저의 구독 전환율이 안드로이드의 3배 정도 된다. 우리 서비스 또한 마찬가지이다. 안드로이드가 어느 정도 공략이 되었다면 IOS도 함께 병행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다만 광고비가 그만큼 비싸다.
앞으로 얼마나 더 달릴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달려온 모든 과정이 가치 있었음은 틀림없다.
'Who am I > Reminiscence' 카테고리의 다른 글
ICT 글로벌 인턴십 실리콘밸리 합격 후기 (9) | 2022.05.25 |
---|---|
2021년을 회고하며, 많은 일을 해냈다. (0) | 2021.12.31 |
[활동] 멋쟁이 사자처럼 9기 선발! (3) | 2021.03.25 |
2020년을 회고하며, 나의 터닝포인트 (0) | 2021.01.03 |